필사본. 제목에서는 단순히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봄 경치를 노래하는 작품임을 암시하고 있으나, 사실은 특정한 개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첫 부분에서 복숭아꽃과 오얏꽃을 표현하고 있으나 이는 아름다운 여인을 묘사하기 위한 서장에 불과하다. “현란ᄒᆞ고 황홀ᄒᆞ니 ᄎᆡᄌᆞᄉᆡᆨᄎᆡ 분명ᄒᆞ다.”라는 구절과 “기이ᄒᆞᆫ 일 신션 션○ 그 안인가 ᄎᆡᄉᆡᆨ으로 옷슬ᄒᆞ고 신션되야 우화ᄒᆞ니 아람다온 일홈 ᄯᅳᆺ지 ᄉᆡᆼ각ᄒᆞ니 더욱 죠타.”(신재효판소리사설집)라는 구절에서 신재효가 찬미하는 대상이 그의 여제자였던 진채선(陳彩仙)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신재효는 진채선을 발굴하고 판소리 명창들을 초대하여 여류 명창으로 교육시킨 뒤, 경복궁 낙성연에 올려 보내어 대원군에게 그 진가를 인정받게 한다. 그는 몇 번이나 상처(喪妻)를 한 뒤인지라 젊은 여제자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낀 것 같다.
이 점은 「도리화가」의 후반부에서 그가 진채선을 잊지 못하는 심정을 절실하게 노래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된다. “강호 우의 호걸들이 왕ᄂᆡᄒᆞ며 ᄒᆞ난 말이 션낭의 고은 얼골 노ᄅᆡ ᄯᅩᄒᆞᆫ 명ᄎᆞᆼ이라 듯든 바의 읏듬이니 못 드르면 ᄒᆞᆫ이 되리 그쥬ᇰ의 기묘ᄒᆞᆫ 일 ᄊᆞ인 병이 졀로 낫네 이 말 듯고 일어 안ᄌᆞ 어셔 밧비 보고지고”라는 구절은 그의 절실한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판소리사에 있어 최초의 여류 명창인 진채선과, 판소리 지원가이며 이론가인 신재효의 삶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후손 신기업(申基業)이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