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연해에 분포하는 도미의 종류로는 참돔·감성돔·청돔·새눈치·황돔·붉돔·녹줄돔·실붉돔 등이 있다.
도미류를 대표하는 참돔의 경우를 보면, 빛깔은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분홍색이고, 녹색의 광택을 띠고 있으며, 청록색의 반점이 흩어져 있다. 몸길이는 50㎝ 내외인데 1m에 달하는 종류도 있다. 수명은 40년에 달하는 경우도 있으며 우리나라의 전연해에 분포한다. 산란기를 제외하고는 먼 바다의 수심 30∼50m 되는 암초지대에서 산다. 산란기는 5월경이다.
한편, 감성돔은 몸이 타원형이며 등쪽 외곽이 융기되어 있다. 몸빛은 회흑색인데 배쪽은 조금 연하다. 몸길이는 40㎝ 정도이다. 내만성 어류로서 보통은 40∼50m의 얕은 바다에 사는데, 때로는 기수역에도 들어온다. 우리나라의 동·남·서부(중부 이남) 연해에 분포하며, 동해에서의 산란기는 4∼6월경이다.
1930년대에 발굴된 부산 동삼동 조개무지에서는 참돔의 뼈가 출토되었는데, 그 턱뼈의 길이로 보아 몸길이가 45∼58㎝로 추정되었다. 이처럼 도미가 식품으로 이용된 역사는 선사시대로 소급됨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에 의하면 고성현(固城縣)의 토산 공물 가운데 도음어(都音魚)가 들어 있으며, 읍지들에도 도미어(道味魚, 到美魚)라는 이름이 많이 실려 있는데, 이는 주로 참돔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서는 “그 맛이 머리에 있는데, 가을의 맛이 봄·여름보다 나으며 순채를 넣어 국으로 끓이면 좋다.”라고 하였다.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는 도미를 몇 가지로 분류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 지금의 참돔을 강항어(强項魚)라 하고, 이에 대해서 형태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특징도 설명하였다.
“머리뼈가 단단하여 부딪치는 물체는 모두 깨어지고, 이빨도 강하여 조개껍질을 부술 수 있으며, 낚시를 물어도 곧잘 이를 부러뜨린다. 살코기는 탄력이 있고 맛이 좋다. 4, 5월에 그물로 잡는데, 흑산도에서는 4, 5월에 처음으로 잡히며 겨울에는 자취를 감춘다.”라고 하였다.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도 독미어(禿尾魚)라고 하여 도미에 관한 설명이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도미류의 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하여 조선시대는 일본인들이 이를 탐내어 고기를 잡으러 오고는 하였다. 과거에는 연승(延繩: 주낙)으로 많이 잡았는데 오늘날은 트롤·기선저인망·연승 등으로 잡는다. 현재는 어획량이 적어져서 1997년 참돔 1,419M/T, 감성돔 596M/T, 기타 돔 2,041M/T을 잡았을 뿐이다. 원양어업에서는 4,496M/T을 잡았다. 연·근해의 도미류 어획량이 많지 않은 것은 그 자원이 줄어든 까닭이므로 자원회복 대책이 필요하다.
도미는 살색이 희고 육질이 연하여 뛰어난 횟감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그 맛이 좋기 때문에 옛날부터 도미면 등 각종 음식으로 만들어 먹었다. 특히, 일본의 『요리물어(料理物語)』라는 문헌에 기록된, 도미를 이용한 맑은 장국인 고려자(高麗煮)라는 음식은 그 명칭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 전파된 음식으로 추측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조상들은 일찍부터 도미의 맑고 산뜻한 맛을 즐겼으며, 일본에까지 전하여 대표적인 일본음식으로까지 발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