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필사본. 문인 정재악(鄭載岳)이 편집했으며, 아들 원천(源泉)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박원항(朴原恒)의 서문과 범례, 권말에 김신수(金賮樹)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은 시 20수, 서(書) 9편, 잡저·잠 각 2편, 명·찬(贊) 각 1편, 권2는 독서록(讀書錄) 43조, 동곡내편(東谷內篇) 102조, 동곡외편 21조, 동곡부록 3조, 행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서정이 짙은 「상춘(賞春)」·「국(菊)」·「증승(贈僧)」 등과 교훈적 색채가 강한 「시사제봉장(示舍弟鳳長)」·「기욕(沂浴)」·「독서」·「포은(圃隱)」·「동곡」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서(書)에는 정이후(鄭爾厚)·윤제세(尹濟世)·이종성(李宗城)·윤순(尹淳)·이일제(李日躋) 등에게 보낸 짤막한 편지와 사장(詞章)에 급급하는 당시의 교육 풍토를 개탄하면서 학자들은 무엇보다 우선 자신의 덕성을 성찰하는 일에 주력하여야 한다는 내용으로 된 「고문인서(告門人書)」 등이 실려 있다.
잡저의 「가훈」·「계자서(戒子書)」등과 잠의 인의(仁義)를 주제로 함축성 있는 논지를 전개한 「안택잠(安宅箴)」·「정로잠(正路箴)」 등도 교훈적인 시사가 깊은 글이다. 명에는 지팡이의 효용 가치를 다룬 「장명(杖銘)」이 실려 있다.
「독서록」은 그가 학문을 연마하면서 터득한 진리를 병인일기·신유일기라는 일기체로 편집한 저서이다. 그밖에 그의 제자들의 산정(刪定)을 거쳐 기록된 것으로 학문적 내용을 다룬 「동곡내편」을 비롯해 그가 사후에 호조참판에 추증된 사실 및 그의 가계와 언행을 서술한 「동곡외편」, 또한 조정으로부터 받은 은전을 기록한 「동곡부록」과 그의 행장 등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