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북부지방의 향토음식이다. 강릉과 원산 일대의 해역에서는 겨울이면 명태가 명물이다. 18세기 중엽 이후부터 많이 잡히므로 『관북지(關北誌)』 북새기략(北塞記略)에서도 동북연안의 명산물로 명태를 들고 있을 정도이다.
이 고장의 명태는 특히 겨울철에 잡히므로 얼리면서 말려 북어를 만들기도 하였고 동태순대와 같은 별미음식도 개발하였다. 만드는 법은 명태를 소금에 절여 하룻밤 재운 뒤, 배가 터지지 않게 아가리에 손을 넣어 내장을 모두 꺼낸 다음 깨끗이 씻어 건진다.
배추와 숙주를 데쳐 삶아 물기를 꼭 짜고 다진다. 돼지고기도 삶아 잘게 다진다. 된장과 두부를 으깨어 섞고 마늘과 파를 다져 넣은 다음 빼놓았던 동태알과 이리도 넣고, 배추·숙주·돼지고기를 다 함께 섞어 소금·후추로 간을 맞춘다.
이때 찹쌀가루를 섞으면 소가 흐트러지지 않아서 좋다. 소금에 절인 명태 뱃속에 준비된 소를 꼭꼭 채워넣고 아가리를 꿰맨다. 이것을 광에다 줄줄이 매달아 꽁꽁 얼려두고 먹을 만큼씩 꺼내어 쓴다.
솥에 채반을 놓고 쪄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푸짐하고 맛이 있다. 명태의 명산지에서는 김장 때 명태를 바리로 들여와 겨울찬으로 많이 마련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