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에서는 ‘합병(盒餠)’·‘후병(厚餠)’ 또는 ‘봉우리떡’이라 하였다. 주로 궁중에서 애용된 것으로 잔칫상에 빠지지 않고 차려진 떡이다. 『시의전서(是議全書)』·『부인필지(夫人必知)』 등에 기록되어 있으나 오늘날 가정에서 자주 만드는 떡은 아니다.
만드는 법은 충분히 불린 찹쌀을 가루내어 꿀·간장을 넣고 고루 비빈 다음 체에 내리고 거피한 팥은 찐 뒤 꿀과 간장·후추·계핏가루를 넣어 반죽하여 넓은 번철에 팥을 말리는 정도로 볶아 어레미에 친다. 껍질 벗긴 밤과 씨를 뺀 대추는 몇 조각으로 나누고 잣은 고깔을 떼고, 유자는 곱게 다져놓은 뒤, 볶은 팥에 설탕과 꿀로 반죽하여 유자 다진 것을 섞고 밤·대추·잣을 하나씩 넣어 떡에 박을 소를 동그랗게 만든다.
시루나 찜통에 팥을 한켜 깔고, 그 위에 떡가루를 한숟갈씩 드문드문 떠놓고 소를 가운데 하나씩 박고, 다시 가루를 덮고 전체를 팥고물로 덮는다. 이렇게 봉우리 사이로 떡을 3, 4켜 안쳐서 20분 정도 찐 다음 수저로 하나씩 떠낸다. 간단히 만들려면 익반죽한 찹쌀가루를 쪄서 대추 다진 것으로 소를 넣고, 송편모양으로 만든 다음 팥고물을 깔고 덮어 찌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