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로는 선(鱓 혹은 鱔)이라 한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는 선(鱓)을 우리말로 동을람허리(冬乙藍虛里)라 한다고 하였고, 『훈몽자회』에서는 ‘드렁허리 선(鱓)’이라 하고 선(鱓)으로 쓰기도 한다고 하였다.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를 보면 기내(畿內:서울을 중심으로 한 행정구역 안)에서는 웅어(熊魚)라 하고, 호서 · 호남에서는 농요어(壟腰魚)라 한다고 하였다. 학명은 Monopterus albus (Zuiew, 1793)이다.
몸은 원통형이며 가늘고 길다. 조금 측편(側扁:납작함)하고 꼬리쪽은 예리하다. 머리는 원추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팽창되어 있다. 배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가 없으며 등지느러미는 아주 낮고 막질(膜質)로 되어 있다. 이것은 항문의 위쪽에서 시작하여 꼬리와 연결되어 있다. 뒷지느러미는 분명하지 않고 등지느러미의 절반 정도이다.
몸 색깔은 등쪽은 어두운 진갈색이고 배쪽은 황갈색이다. 짙은 갈색 혹는 옅은 빛깔의 무늬나 반점이 있다. 옆줄은 옆구리의 중앙에 있고, 비늘이 없다. 수컷이 암컷보다 커서 몸길이가 40㎝를 넘는다. 우리나라 전역의 담수계에 분포하고 중국 · 일본 · 대만 등에도 분포한다.
뱀장어와는 달리 일생 동안 논 · 호수 · 하천 등지에서 산다. 낮에는 진흙 속과 돌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서 작은 동물과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 몸을 수직으로 세워 머리만 물 밖으로 내어 공기 호흡을 한다. 산란기는 6, 7월이며 흙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산란한다.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는 이를 설명하기를 “황색 바탕에 검은 무늬가 있고 배는 전체가 황색이므로 황선(黃鱓, 黃䱇)의 이름이 붙었다. 뱀장어와 비슷하며, 길고 뱀을 닮았으나 비늘이 없다. 큰 것은 길이가 2, 3척이다. 겨울에는 숨어 있다가 여름에 나오는 것이 뱀장어와 같다.”고 하였다. 『유원총보(類苑叢寶)』에는 도랑 · 개천이나 얕은 물에 사는데, 논두렁에 구멍 뚫기를 좋아하여 물을 새게 하므로 농부의 근심거리가 된다고 하였다.
드렁허리는 그 형태가 뱀과 비슷하여 싫어하였다. 『난호어목지』에서는 『본초강목(本草綱目)』을 인용하여 “드렁허리의 일종은 뱀이 변한 것으로 이름이 사선(蛇鱓)인데 독이 있어 사람을 해친다. 항아리에 물을 담아 이를 넣어두고 밤에 등불을 비추어보면 뱀이 변한 것은 목덜미 밑에 흰점이 있고 몸 전체가 물 위에 떠 있으니 이를 즉시 버린다.”고 하였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는 “드렁허리에는 독이 있어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기에 이것을 잡으면 버린다. 이는 그릇된 것으로 드렁허리가 뱀을 닮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기를 꺼려 먹으면 죽는다는 말을 퍼뜨린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먹기를 꺼린 일도 있었던 것 같으나 실제로는 건강식품이나 약용으로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드렁허리는 성(性)이 대온(大溫)하고 미감(味甘) 무독(無毒)하여, 습비(濕痺)를 다스리고, 허손(虛損)을 보하며, 번진(藩唇)을 다스리고, 부인이 산후에 임력(淋瀝)하여 혈기가 고르지 못한 것을 다스린다고 한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고급요리용으로 쓰이고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조혈제와 같은 약용으로 쓰이고 있다. 오늘날에는 생활환경의 악화로 인하여 그 자원이 많이 감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