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서 일을 할 때 집에서 일터가 멀리 떨어져 있고 또 많은 사람이 새참을 먹으러 이동하였다가 다시 일터로 가면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으므로, 여인들이 상이나 넓은 채반에 음식을 담아 이고 나가면 일손을 잠깐 멈추고 논두렁이나 둑에 모여서 음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을 계속한다.
음식은 장국밥이나 국수장국과 같은 일품요리로 간편하게 준비하고 막걸리를 곁들이기도 한다. 이러한 풍습은 <농가월령가 農家月令歌> 5월령의 “아기어멈 방아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파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 ”이라는 구절에도 잘 나타나 있고, 여섯 명의 장정이 웃통을 벗어 부친 채 들밥을 먹고 있는 김홍도(金弘道)의 풍속화에도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