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사(進賀使)의 일종이다.
중국 황실에 경사가 있을 때 보내는 축하사절의 공식명칭은 진하사이며, 그 전후에 축하의 대상 또는 내용을 밝히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등극은 경사 중에도 특별한 행사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하등극사(賀登極使)라는 고유명칭을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등극사로 불리웠다.
새로운 황제의 등극은 전 황제의 죽음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등극사는 진위사(陳慰使) 또는 진향사(進香使)와 동시에 파견되는 예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경우에 대개는 등극사가 체제를 갖춘 정식사절이 되는 반면, 진위사·진향사는 명목뿐인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진위·진향사만이 파견되고 등극사는 파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새로운 황제가 즉위했을 때는 전 황제에 대한 진향보다는 새 황제에 대한 축하가 우선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외교관계는 새 황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조선 사대외교의 실리추구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등극사의 구성인원은 정사(正使) 1인, 부사(副使) 1인, 서장관(書狀官) 1인 외에 대통관(大通官 : 통역), 호공관(護貢官) 등 모두 30여 인으로 일반정규 또는 임시사절의 규모와 같다.
정사에는 대개 삼공(三公)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의 세폐물로서는 주로 마필(馬匹)·인삼·표피(豹皮)·저포(苧布)·마포(麻布)·화문석(花文席)·나전소함(螺鈿梳函)·황모필(黃毛筆)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