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호는 천봉(千峯) 또는 만우(卍雨). 어려서 출가하여 대사 각운(覺雲)의 제자가 되었다. 학문에 힘써 두루 내외 경전을 탐구하였고 시서(詩書)에 능하여 당대의 석학인 이색(李穡)·이숭인(李崇仁) 등이 그의 재주를 사랑하여 중히 여겼으며, 집현전 학사들과도 교유가 있었다.
90세가 넘도록 용모가 맑고 기질이 강건하였으며, 음식을 먹는 데도 자제하였다고 한다. 그의 작품 중 일본 승려 분케이(文溪)에게 지어준 시 1수와 「산중(山中)」이 전하며, 『동문선(東文選)』에 이색이 그에게 천봉이라 호를 붙인 내력을 적은 「천봉설(千峰說)」이 실려 있다. 저서로 『천봉시고(千峰詩藁)』1권이 있으나 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