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활자본. 1938년 아들 경현(敬鉉)과 친족 한승(漢昇)·한익(漢翼)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영한(金寧漢)·송지헌(宋之憲)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경현과 친족 한교(漢敎) 및 정긍조(鄭肯朝)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142수, 권2에 상량문 7편, 기(記)·서(序)·잡저 각 4편, 발(跋) 1편, 제문 2편, 부(賦) 3편이 실려 있고, 권3은 부록으로 저자의 연보·기·행장·묘갈명·묘지명·묘표·유림통문(儒林通文)·답통(答通)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중심은 시인데, 내용에 따라 16개의 표제를 붙여 분류, 편집하였다. 「금산록(錦山錄)」·「누대(樓臺)」·「기견(紀見)」·「기증(寄贈)」·「천문(天文)」·「지리(地理)」·「경물(景物)」·「화초(花草)」·「금수(禽獸)」 등 다양한 자연물을 소재로 하여 사실적 묘사에 치중한 작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 중 「누대」에는 김홍조(金弘祚)·김희순(金喜洵)의 시가, 「기증」에는 이건창(李建昌)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
군기고(軍器庫)·전무소(典武所)의 상량문과 「수성고중수서(守城庫重修序)」·「지족루기(知足樓記)」도 명문이며, 「권학문(勸學文)」·「매종덕(邁種德)」·「오황극(五皇極)」·「청의(靑衣)」 등의 잡저에는 그의 학문적 성향과 인품이 잘 나타나 있다.
부록에는 서상춘(徐相春)이 쓴 「만취당기」를 비롯하여 김종한(金宗漢)·정만조(鄭萬朝)·서병두(徐丙斗)가 지은 행장과 묘문, 여수의 유생들이 호남일대의 향교·서원에 그의 선행을 알린 통문과 여기에 대한 답통들이 수록되어 있다. 김호민은 전라도 순천부 여수면에 세거했던 영광 김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