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필사본.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10수, 권2에 서(序) 7편, 기(記) 10편, 제문 9편, 축문 2편, 설(說)·찬(贊)·소(疏)·상량문·발(跋) 각 1편과, 잡저 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에는 서정이 짙게 묘사된 「신춘병중(新春病中)」·「추야(秋夜)」·「조추(早秋)」 등과 19절의 연작으로 구성된 「동정기행(東征紀行)」을 비롯하여 이세택(李世澤)·유득춘(柳得春)·조석옥(趙錫玉) 등을 대상으로 지은 만시가 있다.
설의 「목기공설(木器工說)」은 나무를 깎아 다듬어서 여러가지 그릇을 만들어내는 목수를 통하여 인간이 사회생활을 할 때 원만한 성품이 타인과 마찰을 빚지 않는다는 논지를 전개한 글이다.
소의 「토역재소(討逆再疏)」는 1786년(정조 10)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관련된 자들의 처벌을 청원한 내용이다.
잡저의 「매독필(罵禿筆)」은 붓을 의인화하여 쓴 글로, 자신이 평생 동안 학문연마에 부단한 노력과 정성을 기울였지만 회의적인 상태에 이르렀음과, 지식에 대한 깊은 사색과 아울러 어찌할 수 없는 숙명적인 입장을 서술한 것이다.
이밖에 성호서당(星湖書堂)의 상량문을 비롯하여 「병마사장공화상찬(兵馬使張公畫像贊)」·「제이씨열효전후(題李氏烈孝傳後)」 등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