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서문·발문이 없어 편자 및 간행경위를 알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는 결본으로 시 300여 수가 수록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권3∼5에 서(書) 28편, 주(奏) 2편, 표(表) 1편, 고축문 13편, 상량문 1편, 제문 35편, 뇌문(誄文) 2편, 애사 1편, 서(序) 5편, 기 2편, 설 3편, 묘지명 3편, 묘갈명 2편, 권6은 부록으로 영남인물고·경주읍지 발췌문·행장·유사·묘지명·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書)에는 경의해석(經義解釋)과 예학(禮學)에 관하여 문답한 내용이 많다. 이 중 「여이승지이로(與李承旨耳老)」에서는 도학정치를 역설하며, 올바른 인재등용을 비롯한 치국(治國)의 방책에 대하여 상세히 논하였다. 「여횡당제수재청주자서(與黌堂諸秀才請朱子書)」는 학생들에게 주자서(朱子書)를 읽을 것을 권하는 내용이고, 「답왕원독서제생별지(答王院讀書諸生別紙)」는 『서전(書傳)』·『논어』 등에 관한 문목(問目)에 답한 것이다.
설의 「인요설(人妖說)」은 당시 영상의 아들이라 사칭하는 인물이 지방의 관리를 속이고 협박한 사실과 가짜인물인지도 모르고 아첨하며 농락당한 관리들의 행동을 들어, 이는 선비로서 중용의 도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비판한 글이다.
기의 「동강서원기(東江書院記)」는 선조인 손중돈(孫仲暾)의 행적을 소개하고, 그를 제향한 동강서원의 건축경위 등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