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혼용체. 2음보 1구로 계산하여 총 178구이다. 음수율은 3·4조, 4·4조의 주조에 3·3조, 2·3조의 부주조를 보인다.
필사본 『이재영언(頤齋詠言)』과 『간례(簡禮)』에 전한다. ‘매호’는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면 매호마을이다. 작자는 광해군 때 시화(詩禍)를 입어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다가 인조반정으로 풀려나, 잠시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使)·동부승지(同副承旨)를 지냈으나 곧 사퇴하고 매호에 은거하다 죽었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보아 창작연대를 1623(인조 1)∼1625년으로 잡고 있다.
내용은 3단으로 짜여져 있다. 제1단인 서사(序詞)에서는 벼슬을 버리고 자연 속에 묻혀 살겠다는 뜻을 노래하였다.
제2단인 본사(本詞)에서는 낙동강 서안(西岸)에 있는 매호마을에 들어가 임호정(臨湖亭)·어풍대(御風臺)를 짓고 거기서 바라보는 산천의 아름다움을 유려한 필치로 묘사하였다.
제3단인 결사(結詞)에서는 안빈낙도(安貧樂道)와 독서궁리(讀書窮理)로 옛 성현의 마음가짐을 배우는 한편, 거문고와 술을 벗삼아 울적한 심정을 달래며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기는 흥겨운 삶을 노래하였다.
내용 형식에 있어 전형적인 사림(士林)의 가사로서, 묘사가 섬세, 치밀하며 어휘구사가 세련되어 있다. 가사문학사상 정극인(丁克仁)의 「상춘곡」, 정철(鄭澈)의 「성산별곡」으로 계통이 이어지는 강호한정(江湖閑情)을 읊은 우수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