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82구. 3·4조가 주류이나 2·3조 내지 2·2조도 있다. 작자의 가사집 『이재영언(頤齋詠言)』과 『간례(簡禮)』에 실려 있다.
임금에게 버림을 받아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는 신하의 애절한 심정을 남녀관계에 의탁하여 읊은 가사로, 작자가 광해군 때 시화(詩禍)를 입어 3년간 감옥살이를 하면서 지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제작연대는 1621년(광해군 13)∼1623년경으로 추정된다.
내용은 작자가 광해군 때 처음 벼슬한 일, 함경도 경성판관으로 내려간 일, 다시 내직으로 들어왔다가 무고를 입어 감옥살이를 하기까지의 일들을 한 선녀와 옥황상제의 관계에 비유하여 암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서두에서 “임 향ᄒᆞᆫ 일편단심(一片丹心) 하ᄂᆞᆯ○ ᄐᆞ나시니 삼생결연(三生結緣)이오 지은 마음 안녀이다.”라 하여 임에 대한 나의 사랑은 숙명적임을 강조한 뒤, 버림받았을 때나 감옥의 고통 속에서도 이 사랑은 조금도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자도사’란 스스로를 애도한다는 뜻으로 볼 때, 감옥에서 죽을 것을 예상하고 쓴 작품으로 보인다.
그래서 지난날의 처세를 회고하고 후회하면서, 마지막으로 죽은 후에라도 결백과 충정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저자의 작품 중 우수한 것으로 정철의 「사미인곡」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옥중생활의 체험이 실감 있게 표현되어 독자적 경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