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이병운의 증손 이중명(李重明)이 편집·간행하였다.
5권 3책. 석인본.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3에 시 86수, 소(疏) 1편, 서(書) 57편, 잡저 3편 서(序) 5편, 기(記) 2편, 발(跋) 5편, 축문 6편, 권4에 제문 23편, 묘지명 4편, 묘갈명 1편, 권5에 행장 3편, 부록으로 만사·제문·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서정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신적 내면세계를 담담하게 묘사한 「동야우음(冬夜偶吟)」·「우좌유감(偶坐有感)」·「효기즉사(曉起卽死)」 등이 있다. 또한 유람의 소감을 적은 「속리산청계사(俗離山淸溪寺)」·「월암(月巖)」·「이화동(梨花洞)」, 채제공(蔡濟恭)·조술도(趙述道)·이정운(李鼎運)·권사보(權思溥)·유휘문(柳徽文)·이근오(李覲吾)·서활(徐活)·문정유(文正儒) 등에 대한 만시(輓詩)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疏)의 「응지진민막소(應旨陳民瘼疏)」는 1809년 함창현감에 재직할 때 올린 소이다. 과중한 부역(賦役), 무질서한 호적장부(戶籍帳簿), 부당한 환곡책정(還穀策定), 역졸(驛卒)들의 행패, 근거 없는 인정전(人情錢)의 징수 등 폐단을 광범위하게 지적하고 그 시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서(書)에는 스승인 김종덕(金宗德)에게 학문연마, 심신수양, 일상사에 대해 상의한 내용과 관찰사에게 시정을 건의한 내용 등이 있다.
잡저 가운데 「동정일록(東征日錄)」은 1796년 관동(關東) 유람을 마치고 여정(旅程)과 소감을 기록한 장편의 글이다. 「구폐사의(救弊私議)」는 1837년(헌종 3) 이석(李㙽)이 지방관으로 부임해오자 고을의 독특한 풍속과 고충을 주지시키고 아울러 고을 주민들의 요망사항을 알리는 내용이다. 「사득록(思得錄)」은 성현들의 가르침에 대해서 저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체득한 것을 기술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