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2책. 필사본. 간행연도는 미상이다. 6세손 양호(良浩)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말에 양호가 쓴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211수, 부 2편, 권2에 소차 8편, 계사(啓辭) 10편, 발 1편, 제문 2편, 통문 1편, 표전 3편, 책 2편, 권3은 부록으로 행록·재조번방지(再造藩邦誌)·사마방중회도(司馬榜重會圖)·송도사장원계회도서(松都四壯元啓會圖序)·경수연도기(慶壽宴圖記)·교서·제문·만장·행장·묘지명·묘표·치제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의 「봉증김도사(奉贈金都事)」나 「증남구만(贈南九萬)」 등은 해학적인 내용의 배율시(排律詩)로서, 계주(戒酒) 또는 충심(忠心)을 다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소차에는 걸군(乞郡)·간쟁·구폐(救弊) 등을 내용으로 한 것이 대부분으로, 임진왜란 직후의 사회상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홍문관차자(弘文館箚子)」나 「구언응지소(求言應旨疏)」 등은 군학(君學)과 시무(時務)에 대한 진언으로 그의 정치적 경륜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1594년(선조 27) 성절사(聖節使)로 명나라에 다녀온 뒤 경상도관찰사로 나가 비변사와 연락을 취하면서 일본의 무장 고니시(小西行長)와 가토(加藤淸正) 사이의 이간책을 도모, 추진하였던 인물이다.
부록의 「송도사장원계회도서」는 저자가 서경덕(徐敬德)의 학통을 이어받은 민순(閔純)의 제자로서, 과거에 수석 합격한 송도출신 네 사람 중의 한 사람임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