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판으로 모나게 짰다고 해서 모판이라고도 한다. 전이 약 45° 정도 밖으로 젖혀졌으며, 안팎에 옻칠이 되어 있다. 재료로는 주로 대추나무·박달나무 등이 쓰인다. 형태는 직사각형·정사각형·팔각형 등으로 다양하며, 크기도 1∼2m 전후에서 10m 전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체로 대형의 것은 직사각형이며, 깊이는 15㎝에서 4∼5㎝ 정도이다. 때로는 목판귀에 놋장식을 한 화려한 것도 있으며, 절의 다층탑처럼 10∼12개를 함께 포개어 쓰기도 한다.
조선시대의 살림은 대가족형태로, 가례·제사를 위시하여 혼인·생일잔치 등이 빈번하였고, 대소가의 교유가 깊었으므로 음식을 담고 반기를 나누는 데 필요한 목판은 많을 수록 유용하였다.
따라서, 대가집 주방 옆에 있는 찬간의 선반이나 마른 음식을 간수해 두는 마른광 선반에는 10여개씩 포갠 대소의 목판이 2, 3줄씩 올려져 있는 것이 보통이었다. 목판에 음식을 담을 때는 유지(油紙)를 깔고 음식을 담은 위에 목판보를 덮는다. 목판보는 작은 것에는 색동조각보를, 큰 것에는 마직물로 만든 조각보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