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년 5월에 개관한 묘향산력사박물관은 북한의 대표적인 사찰인 묘향산 보현사 건물을 이용한 박물관으로 보현사 경내 수충사 옆에 위치하고 있다. 총부지 면적은 5만 여㎡로 관광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보현사는 북한의 대표적인 사찰로 광복 직후에는 50동의 건물과 100여 개의 불상이 있었다. 부처의 진신사리,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명승을 배출하여 불가의 삼보(三寶)를 갖춘 사찰로 이름이 높다. 보현사는 고려 광종 19년(968년)에 건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사찰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대웅전의 동쪽 관음전은 이조 초기에 복원한 건물이고, 이 외에도 조계문, 해탈문, 천왕문, 만세루, 수충사, 영산전 등의 옛 건물이 남아 있다.
광복 초기에는 1,159권의 팔만대장경, 4,296매의 불경목판, 2,710권의 고서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6·25전쟁으로 인해 20여 동의 건물과 4,554점의 유물, 2,900여 권의 고서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이후 1976년과 1979년에 만세루를 비롯하여 8각 13층탑을 원형대로 복원하였다. 1976년에 복원한 대웅전은 보현사의 중심 건물로서 5간(20.55m)×3간(10.96m)의 단층합각건물이며, 1976년에 복원한 만세루는 5간(23.31m)×3간(11.40m)의 규모이다. 보현사의 8각 13층 탑은 고려시대에 건축되었는데, 고려 말의 탑으로는 층수가 가장 높은 탑 가운데 하나이다.
묘향산역사박물관 안에는 팔만대장경 영인본과 고려시대 목판 · 활자본을 비롯하여 주요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팔만대장경 영인본은 6·25전쟁 직후에 보현사 대웅전에 보관하다가 1983년에 대웅전 남쪽에 팔만대장경 보존고를 새로 지어 이관하였다. 그리고 팔만대장경 보존고는 고려시대의 건축양식으로 합각지붕의 외형에다 첨단 보존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1997년 5월 6일 묘향산에서 열린 ‘묘향산역사박물관 창립50주년 기념보고회’에서 묘향산박물관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서 국기훈장 1급을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