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물은 녹두로 묵을 쑬 때 남은 물을 말한다. 즉, 녹두를 타서 물에 불려 껍질을 제거하고 일어 건져 물을 조금씩 주면서 맷돌에 갈아 앙금을 가라앉히면 그 위로 물이 괸다. 앙금으로는 묵을 쑤고 위에 괸 물로는 묵물죽을 쑨다.
묵물로 쑨 죽은 엷은 녹두색이고 녹두향이 서려 있어 별미이다. 재료는 묵물 1에 쌀 2분의 1 정도로 한다. 죽을 쑬 때, 특히 눌어붙기 쉬우므로 유의하여야 하고 소금으로 약간 간을 하여 먹는다. 묵물죽은 서울에서의 겨울철 시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