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물마립간의 셋째아들이다. 그는 실성마립간의 보복인사에 의하여 402년(실성마립간 1) 왜에 볼모로 가게 되었다. 실성은 내물마립간 때 고구려에 볼모로 가서 10년간(392∼401)의 억류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실성마립간으로 즉위하였다.
그뒤 402년 내물마립간의 왕자 복호(卜好)와 미사흔을 고구려와 왜에 각각 볼모로 보냄으로써 내물마립간이 자기를 고구려에 보낸 데 대한 보복인사를 단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417년 내물마립간의 태자 눌지까지 죽이려다 오히려 눌지에게 살해되었다. 실성을 제거하고 즉위한 눌지마립간은 왕제 미사흔을 구출하기 위하여 박제상(朴堤上)을 왜에 파견하였다.
박제상의 희생적 기지로 미사흔은 탈출하여 418년 귀국하는 데 성공하였다. 미사흔의 딸은 사촌인 자비마립간의 왕비가 되었으며, 소지마립간은 그의 외손자이다. 눌지마립간과 미사흔의 우의를 찬양한 노래로 ‘우식곡(憂息曲)’이 있다. 서불한(舒弗邯 : 이벌찬)에 증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