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을 둘로 쪼개어 만든 것과 나무를 파서 만든 것이 있는데 목바가지에는 손잡이가 달린 것도 있다. 『임원경제지』에도 박이 열리지 않은 해는 목바가지로 대용한다는 기록이 있다. 용도에 따라서는 물바가지·쌀바가지·장바가지로 나누어진다.
물바가지로는 바가지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쓰이고, 5홉이나 1되 용량의 것은 쌀바가지로 쓰인다. 호리병모양으로 열리는 조롱박은 손잡이 부분이 있고 용량이 적어 장을 뜨는 장바가지로 쓰기에 알맞다. 또, 바가지는 국수를 뽑는 용구로도 쓰였다.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에도 구멍을 낸 바가지에 반죽을 담고 압착하여 구멍으로 국수를 뽑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어 바가지의 용도가 다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농가에서는 직접 박을 길러 만들었으며, 이렇게 만든 것을 도시에 사는 대소가나 자녀에게 선물하기도 하였고 장에 내다 팔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