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야청(也靑). 강원도 강릉 출신. 도일(渡日)하여 1928년 니혼대학[日本大學]을 졸업하였다. 귀국 후 조선일보·조선중앙일보·동아일보 기자 등을 역임하였다. 1929년부터 시작(詩作)을 하여, 「실향(失鄕)」을 『민성(民聲)』(1929)에 발표하였고, 『문예공론(文藝公論)』(1929)에 시가 입선되면서 시단활동에 들어갔다.
1938년 첫 시집 『호심(湖心)의 침묵』을 발표하였으나 일본경찰에게 빼앗겼다. 1954년 문학가협회 사무국장과 1956년 예술원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였다. 본격적인 시작활동은 광복 이후로, 시적 특징은 우리 고유의 토착세계를 소재로 하여 나름의 미학(美學)을 형성, 그 속에서 민족정서의 하나인 한(恨)을 추구하고 있으며, 또한 전체적으로 한시(漢詩)의 품격을 유지하고 있다.
광복 후 전설이나 설화로 한 작품들을 모은 『한화집(寒火集)』을 최재형(崔載亨)과 공동으로 1952년 부산 피난지에서 출간하였고, 뒤이어 1969년 제2시집 『송죽매란(松竹梅蘭)』을 간행하였다.
특히, 『한화집』에는 그가 시를 쓰기 시작한 광복 후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의 민족적 고전에서 시의 소재를 삼은 「백록담(白鹿潭)」과 「직녀별곡(織女別曲)」 등의 연작시는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