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불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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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朴鍾和)가 지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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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다정불심」은 박종화가 지은 장편소설이다. 초기 역사소설 「금삼의 피」와 「대춘부」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1940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되었고, 박문서관에서 단행본 상하권으로 출간되었다. 고려 공민왕과 노국 공주와의 사랑을 작가 특유의 유연한 문체로 그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주제의 표현 이면으로 독자들에게 국권과 국토회복이라는 민족의식을 고양시키는 측면도 있다. 이 작품은 궁중을 무대로 한 역사소설로 역사를 보는 작가의 실증적 자세와 비판적인 안목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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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박종화(朴鍾和)가 지은 장편소설.
내용

1940년 1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되었고,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단행본 상하권으로출간되었다.

박종화의 초기 역사소설 「금삼(錦衫)의 피」와 「대춘부(待春賦)」에 이은 세 번째 작품으로, 고려 공민왕과 노국 공주(魯國公主)와의 사랑을 그린 애화(哀話)이다.

공민왕은 원나라에 볼모로 있을 때 그곳에서 노국 공주와 사랑에 빠져 혼인한다. 혼인한 지 3년째 되는 해 돌연히 고려 국왕으로 봉한다는 원나라 순제(順帝)의 칙명이 내려졌다. 이리하여 공자 왕기(王祺)는 왕좌에 앉기 위하여 노국 공주와 더불어 금의환국하게 된다.

그는 독립된 주권국가의 구실을 하지 못하고 남의 나라 왕에 의해서 자기 나라 왕으로 임명되어, 이국 여성 노국 공주와 아름다운 사랑에 도취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또한, 신돈(辛旽)이 그의 곁에서 지략을 다하여 도와줌으로써 한때 국세가 뻗어나가기도 하여, 압록강까지의 넓은 영토를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돌연한 노국 공주의 죽음은 공민왕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정사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공민왕은 백성들을 동원해서 노국 공주의 영전(靈殿)을 짓게 독려하였다.

그로 인하여 백성들과 신하들의 원성이 날로 높아졌다. 거의 섭정을 해오다시피 한 신돈도 영전역사를 중지하도록 간하다가 왕에게 죽음을 당하고 만다.

신돈이 죽고 유탁(柳濯)이 죽은 뒤 북벌남정(北伐南征)의 큰 뜻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노국 공주의 호화로운 마암영전을 다시 짓기 시작하였다. 누구 한 사람 감히 영을 거역할 사람이 없었다.

그 뒤 나약한 공민왕은 정사를 맡길 후계가 없어 낭패하게 되고 성격파탄을 일으킨다. 그는 여러 후궁(後宮)들을 멀리하고 미동(美童)들을 상대로 변태적인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미동인 홍륜(洪倫)최만생(崔萬生)이라는 신하에게 살해됨으로써, 고려왕조 500년은 종언을 고하고 조선왕조가 비롯된다.

한마디로 이 작품에는 공민왕이 오랑캐 땅에서 맺은 한 번의 사랑이 끝내는 나라를 망치게 되었다는 역사적 교훈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은 우리 역사에 숨겨진 오점(汚點)을 끄집어내어 냉엄하게 비판하고자 한 점이다. 주인공인 왕을 하나의 인간으로 환원시켜, 한 여성을 그토록 병적으로 사랑할 때 그 결과가 얼마나 슬픈 것인가를 재현시켰다 할 것이다.

그러면서 이 「다정불심」은 그 제명(題名)이 풍겨주듯이, 낭만적인 사랑을 작가 특유의 유연한 문체로 그려나간 점이 주목된다. 특히, 공민왕의 뜨거운 사랑을 극적으로 그려가면서 이어지는 낭만적인 대화들은 독자들을 충분히 매혹시켜준다 할 것이다.

실상 박종화의 전 작품에는 낭만적인 필치가 충만해 있는 셈이지만, 이 「다정불심」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국 땅에서 서로 만난 두 남녀가 주고받는 대화나 그들을 중심으로 빚어지는 모든 사건은 거의 환상적인 꿈처럼 아름답게 재현되고 있다. 그리고 노국 공주를 잃은 뒤 고민하는 공민왕의 모습이나 신돈의 반혼법(返魂法) 등은 독자들을 낭만적인 세계로 이끌어들인다.

또한, 「다정불심」은 내용으로 볼 때 궁중이 무대로 된 역사소설이지만, 작가의 역사를 보는 실증적 자세와 비판적인 안목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임금이 제멋대로 사사로운 감정의 노예가 되어 국가를 다스리고 귀중한 권한을 멋대로 남용할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가 하는 역사적 교훈을 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사랑이라는 주제의 표현 이면으로 독자들에게는 국권과 국토회복이라는 민족의식을 고양시키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이 작품은 그 소재로 볼 때 궁중문학(宮中文學)이라고 볼 수 있다. 궁중의 언어와 제도, 풍습 등을 소상히 보여줌으로써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문화유산을 물려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소설사』(이재선, 홍성사, 1979)
「"다정불심"연구」(송백헌, 『어문논집』4-5권, 충남대국문과,1985)
「박종화의 "다정불심" 소고」(조규일, 『논문집』19권, 광운대학교,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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