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호(洪醇浩: 1766~?)의 본관은 풍산(豐山)이며, 자는 맹유(孟儒), 호는 반창(半蒼)이다. 아버지는 생원 홍내보(洪來輔)이고 어머니는 승문원정자 여흥(驪興) 이씨 이원환(李元煥)의 딸이다. 1795년(정조 19) 식년 진사시에 합격했고, 1802년(순조 2) 구일제(九日製)에서 입상하여 직부회시(直赴會試)되었다. 이후 의영고직장, 별형방도사 등을 지내고 1813년(순조 13)에 외직인 문의 현령으로 나갔다가 면천군수와 자리를 바꾸었다. 면천군수로 있으면서 환곡을 제대로 거두지 못한 일 등으로 인해 몇 차례 처벌을 받기도 했다.
『반창사고(半蒼私稿)』는 18권 2책의 필사본이다. 간사자나 간사년 등 관련 사항은 전혀 확인할 수 없다. 잘못된 글자를 지우거나 본문을 고친 흔적이 다수 보이며, 또한 작은 글씨로 저자 자신이 달아 놓은 주석이 있다. 이는 모두 저자의 필적으로 보인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유일본이 소장되어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는 관련 자료가 없어 확인할 수 없다.
권1~9는 시(詩)로 1,800여 수의 시가 연도순으로 편차되어 있다. 권10에는 부(賦), 계(啓), 통문(通文), 전문(箋文), 잡시(雜詩) 등이 수록되었다. 잡시는 『시경(詩經)』의 형식을 모방하여 지은 것들이다. 권11은 서(序)인데 저자의 시를 책으로 엮고 쓴 서문이 많다. 또한 시문을 가려 뽑은 책에 부친 서문도 다수 확인되어 저자가 문학에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권12는 기(記)인데 여러 편의 기행문이 실려 있어 저자가 유람을 즐겼음을 알 수 있다. 권13은 서후(書後), 제(題)이고, 권14는 논(論), 변(辯)인데 사론(史論)의 비중이 높다. 권15는 설(說)이고, 권16은 발(跋), 명(銘), 잠(箴), 찬(贊), 상량문(上樑文) 등을 실었다. 권17은 제문(祭文)인데 아내를 위해 지은 장편의 제문이 눈에 띈다. 권18은 유사(遺事), 행록(行錄), 가장(家狀), 전(傳), 묘지(墓誌)가 수록되었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문인 홍순호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살피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그는 한시 등의 문학에 관심이 많아 자신의 시를 자편(自編)하여 여러 권의 시집을 엮기도 하였던바, 이 책에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록들이 있어 그의 문학 세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