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화상어록』은 고려 후기 선종 승려 백운 경한(白雲景閑)의 법어와 법문을 정리한 어록이다. 백운 경한이 입적한 뒤 제자들이 간행하였다. 경한의 생애와 선 사상의 특징을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려 후기 불교계의 동향뿐만 아니라 당시 선 사상의 경향을 이해할 수 있다.
목판본이며, 2권 1책으로, 크기는 28.5×18cm이다. 1378년(우왕 4) 경기도 여주 혜목산 취암사(鷲岩寺)에서 간행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으며, 1934년 경성제국대학(京城帝國大學) 법문학부(法文學部)에서 영인하였다.
1374년 경한이 입적한 뒤 제자인 석찬(釋璨)의 주도하에 어록이 찬술되고, 승속 제자들의 참여로 경한이 입적한 취암사에서 1378년 간행되었다. 간행자 및 모연에는 제자인 종탁(宗倬), 참여(旵如), 신명(信明), 법린(法麟)과 비구니(比丘尼) 묘덕(妙德), 북원군부인(北原郡夫人) 원씨(元氏)와 구성군부인(駒城郡夫人) 이씨(李氏), 정순대부판통례문사(正順大夫判通禮門事) 김계생(金繼生) 등이 참여하였다.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 앞에 1378년 이색(李穡)이 쓴 서문과 1377년 이구(李玖)가 쓴 서문이 수록되어 있다. 상권에는 14편의 법어, 하권에는 46편의 법어와 글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1352년 원에서 귀국한 이후의 법어와 글이다. 상권에는 「신광사입원법어(神光寺入院法語)」, 「조사선(祖師禪)」, 「선교통론(禪敎通論)」, 「운문삼구석(雲門三句釋)」 등이 실려 있으며, 공부선에서 나옹 혜근(懶翁惠勤)이 제시한 삼구(三句)와 삼전어(三轉語)에 대한 해석이 수록되어 있어 주목된다. 「선교통론」에서는 선종과 교종의 일치를 주장하고 있으며, 「조사선」에서는 교설에 의지하지 않고 소리와 색, 언어 등으로 종지를 구체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하권에는 천호산 석옥 청공에게 보낸 글을 비롯하여 임종게(臨終偈)에 이르기까지 46편의 법어와 글이 수록되어 있다. 어록에 수록된 글에서는 임제선승이면서도 석옥 청공의 무념(無念), 무심(無心)의 사상을 수용한 경한의 사상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백운화상어록』은 경한의 또 다른 저술인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과 함께 경한의 선 사상, 생애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