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국재설중흥록 ()

고전산문
작품
1779년, 작자 미상의 고전 소설.
작품/문학
창작 연도
177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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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백화국재설중흥록(百花國再設中興錄)」은 1779년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같은 연도에 지어진 「백화국전」의 속편으로 설총의 「화왕계」에서 비롯된 의인 기법을 사용한 화훼 우언의 전통을 잇고 있다. 전작에서 망한 제후국인 백화국을 동군 황제가 다스리는 천자국에서 구원하여 재건해준다는 내용이다. 전작에서 지적된 문약의 문제의식이 약화된 대신 천자국의 통치, 왕도 정치 등이 강조되고 있다.

정의
1779년, 작자 미상의 고전 소설.
개설

1권 1책 국문 필사본으로 「백화국전(百花國傳)」의 속편이다. 「백화국전」의 첫 시작이 ‘화설(話說)’로 시작된 데 비하여 이 작품은 ‘차설(次說)’로 시작하고 있으며, 필사본의 필체나 작자의 문체가 같다는 점으로 보아 동일인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필사 연대도 「백화국전」과 같은 1779년(정조 3)으로 보고 있다. 최승범(崔勝範)이 소장하고 있다.

내용

봄을 맞은 동군 황제(東君皇帝)가 바람 나라 풍손왕(바람)이 백화국을 멸하였다는 소식에 크게 노하여, 화춘풍(봄바람)과 양춘온(봄볕)과 우춘창(봄비)의 세 장수를 시켜 풍손을 치게 하였다. 풍손은 천병(天兵)이 왔다는 소식에 놀라 여러 신하를 돌아보나 모두 기운을 잃어 나서지 못하자, 대적할 수 없음을 알고 스스로 물러난다. 세 장수는 풍손의 무리를 멀리 내쫓고 빼앗긴 나라(백화국)를 다시 찾았다.

화왕(花王)의 아들을 받들어 왕으로 세우고, 옛 승상(연꽃)의 아들로 승상을 삼는 등 모든 신하들로 하여금 옛 아비의 벼슬을 이어받게 한다. 백화국 중흥의 사실을 세 장수가 동군 황제에게 알리니, 황제는 크게 기뻐하고 세 장수로 하여금 계속 백화국을 도와 나라 안을 태평하게 하였다. 이로써 백화국은 태평을 누리며 나날이 새로워져서 아름다움이 만세에 빛나게 되었다.

서북에 자리 잡은 풍손의 무리가 가을과 겨울의 두 계절에 강성한 병마(兵馬)를 이끌고 백화국으로 쳐들어 와서 병란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러나 세 장수의 보호가 지극하므로 국가의 안보가 반석 같고 나라가 흥성하여 후세에까지 백화국의 아름다운 향기가 그치지 않았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의 주제는 인덕(仁德)을 근본으로 한 왕도(王道) 정치의 실현, 은혜와 위엄을 아울러 지니고 매사에 삼가면서 치밀해야 할 장수의 도(道)의 실천이다. 또한 이것을 가능하게 한 천자국 통치의 긍정이다.

「백화국전」보다 글의 분량이 적고 구성도 소략하나, 「백화국전」에서 잃었던 나라를 되찾아 일으키는 내용이므로 두 작품은 연작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함께 이야기되어야 할 것이다. 「백화국전」에 등장하지 않은 오동(오청유) · 난초(난향수) · 단풍(풍염미) · 철쭉(철산홍) 등을 이 작품에는 새로 등장시켜, 중흥한 백화국의 기상이 더욱 빛나고 융성함을 암시하고자 했다. 다만 이러한 설정은 전작에서 제기한 문약으로 인한 망국이라는 문제 의식을 약화시키고 있기도 하다. 대신 왕도 정치와 천자국의 통치 등을 긍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假傳) 특히 화훼류 우언의 전통을 이은 의인소설(擬人小說) 또는 우의 소설로, 특히 동군의 존재는 「오화전(五花傳)」, 「매류쟁춘(梅柳爭春)」 등에 이미 등장하고 있어 작품 간 영향 관계를 암시한다. 소재는 다르지만 한글로 창작된 우언 소설이라는 점에서 「조침문(弔針文)」, 「규중칠우쟁론기(閨中七友爭論記)」, 「여용국평난기」와 비교할 수도 있다.

참고문헌

원전

최승범, 『한국수필문학연구』(정음사, 1980)

논문

박혜민, 「<백화국전> 연작의 작품 세계」(『고전과 해석』 8,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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