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창건연대 및 중창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았지만 구전 및 현존하는 유물로 보아 신라 말기에 창건된 사찰로 전해지고 있다. 신라 말의 한 왕에게는 대를 이을 왕자가 없었다. 어느 날 왕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서쪽으로 수백 리 되는 곳에 산 좋고 물 맑은 곳이 있으니 그 곳에 절을 짓고 정성을 다하면 소원을 이루리라.”고 하였다.
그 뒤 왕명을 받은 신하들이 보름 만에 고산골에 이르렀는데, 앞뒤에 산이 포근히 둘러싸인 데다 옥 같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보고를 받은 왕은 그 곳에 절을 짓고 고산사(高山寺)라 하였으며, 왕비와 시녀를 보내 백일기도를 드리게 하였다. 백일기도 후 왕비의 몸에는 태기가 있어 왕자를 낳았고, 이듬해에도 두 번 째의 왕자를 낳았으므로 이 경사를 기뻐한 왕은 고산사에 삼층석탑을 세우도록 하였다.
그 뒤로 고산사에는 자식 없는 부녀자들의 기도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리고 삼층탑만 남게 되었다. 절을 불태운 왜병들이 석탑 속의 보물을 훔치기 위하여 탑을 헐려고 하자,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뇌성벽력이 쳐서 왜군은 크게 놀라 물러갔다.
그 뒤의 중창에 관한 역사는 전래되지 않지만 현재 이 절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산신각·요사채 등의 당우들이 있다. 법장사라는 이름은 중창 때 바뀐 것으로 추정되며, 1961년 새로 지은 절이다. 전설과 관련된 삼층석탑은 탑재(塔材)를 찾아서 최근에 복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