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정벌(羅禪征伐) 때의 지휘관이다. 1654년(효종 5) 함경도병마우후(咸鏡道兵馬虞候)로 있다가 청나라 군사를 도와 나선정벌에 출전, 조총군(鳥銃軍) 100여 명을 거느리고 두만강을 건너 영고탑(寧古塔)에서 청군과 합류, 흑룡강에 이르러 러시아군을 맞아 큰 전과를 올리고 개선하였다.
당시 남하하는 러시아 세력을 맞아 청·러간에는 여러 차례의 충돌이 있었는데 러시아군과의 대결에서 순구식의 청군만으로는 승산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청나라 태종은 효종에게 총수대(銃手隊)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였다.
조선에서는 임진왜란 이후로 조총을 사용하는 부대를 양성하여왔는데, 북벌의 기회를 노리던 효종에게는 청군의 허실을 알아볼 수도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출병을 허락하였으며 조선군은 조선 총수의 위력을 십분 발휘하고 돌아왔다. 1656년 전라도수군절도사가 되고 현종이 즉위하자 충홍도수군절도사(忠洪道水軍節度使)로 전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