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Pampus argenteus (EUPHRASEN)이다. 몸은 둥그스름한 마름모꼴로 몹시 옆으로 납작[側扁]하며 몸에 비해 입이 작다. 배지느러미는 없고, 꼬리지느러미는 길게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다. 비늘은 아주 잘고 떨어지기 쉽다.
몸빛은 선명한 은백색이며, 등 쪽은 푸른 빛을 띠고 있다. 난해성 어류로서 우리 나라의 서·남해와 동지나해, 남일본에 많이 분포한다. 외양성 어류이나 6월경에 산란을 위하여 내만으로 들어오며, 때로는 하구까지 들어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토산조에는 경기도와 전라도 몇몇 지방의 토산물로 병어(兵魚)가 실려 있다. 따라서 수 백 년 전부터 병어를 어획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난호어목지 蘭湖漁牧志≫에는 이를 창(鯧)이라 하고, 서·남해에서 나는데 그것이 지금의 병어라고 하며, 호서의 도리해(桃里海)에서 많이 난다고 하였다.
≪자산어보 玆山魚譜≫에도 ‘편어(扁魚) 속명 병어(甁魚)’라는 것이 실려 있는데, 등과 배가 불쑥 나와 그 모양이 사방으로 뾰족하고, 길이와 높이가 거의 같고 입이 극히 작다고 묘사하고 있다. 또 그 맛이 좋고 뼈가 연하여 회·구이·국에 좋다고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저인망으로 잡기도 하고 어전(魚箭)이나 중선망(中船網)으로 다른 어류와 혼획하기도 하였다. 일제시대에는 유망(流網)·안강망·정치망 등으로 많이 잡았고 요즘에는 근해 안강망과 대형 기선저인망에 많이 잡힌다.
최근의 연간 어획고는 1만M/T 내외인데 1987년에는 1만1804M/T가 잡혔다. 1992년에 8,870M/T, 1997년에는 1만770M/T이 어획되었다. 병어는 여름철의 고급어로서 맛이 있는 생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