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부산에서의 피난생활중 작곡되었다. 노랫말은 통절(通節)로 되어 있다.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괸 하늘만 눈에 차누나
4분의 4박자의 내림라장조의 곡으로 보통빠르기로 되어 있다. 4마디의 전주와 36마디의 본곡으로 된 자유스러운 형식의 곡이다.
전반부는 낮은 음역의 선율이나 중반부에 이르러 갑자기 높은 음역의 선율이 되고, 이어 점차로 선율이 하행, 또는 상행하다가 마치게 된다.
전통화성에 기초하였으나 선율선의 상·하행 대비와 알맞은 3연음의 사용, 그리고 피아노반주의 분산화음과 3연음, 트레몰로(tremolo : 몇 개의 음을 빨리 반복하는 주법) 등의 적절한 구사가 특징적이다.
발표 후 오랫동안 관심을 끌지 못하였으나, 1970년대 초반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현재는 독창은 물론 합창으로도 편곡되어 널리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