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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목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의 총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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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복어목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의 총칭.
내용

복은 그 종류가 많아서 참복과에 속하는 복류만 하더라도 자주복·까칠복·검복·졸복·까치복·복섬·매리복·바실복·황복·흰점복·눈불개복·밀복·꺼끌복·별복·흰복·청복 등이 있다. 복의 일반적 특징은 몸이 장란형(長卵形)으로 뚱뚱하며, 몸 표면이 아주 매끄러운 것과 가시 모양의 비늘이 덮인 것이 있다. 가슴지느러미는 짧고 바로 그 옆에 작은 새공(鰓孔:아가미 구멍)이 뚫려 있다.

배지느러미가 없으며 요대(腰帶)도 없다. 지느러미는 모두 연조(軟條)로 되어 있다. 위에는 팽창낭(膨脹囊)이 있어 물이나 공기를 들여마셔 배를 크게 팽창시킬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놀라거나 적의 공격을 받으면 배를 불룩하게 팽창시킨다. 독이 거의 없는 종류도 있지만 대부분은 난소·간장·피·장·피부 등에 맹독이 있다. 또 이와 턱이 잘 발달되어 있어서 낚싯줄을 물어 끊기도 하며 낚아 올렸을 때 이를 가는 것도 있다.

복은 온대에서 열대에 걸쳐 널리 분포하는 연해성 어류이다. 김해 수가리의 신석기시대 패총에서 졸복의 뼈가 출토된 것으로 미루어, 아득한 선사시대부터 복을 먹었고 그 조리법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1433년에 완성된 ≪향약집성방 鄕藥集成方≫에는 하돈(河㹠)이라 하고 향명을 복지(伏只)라 하였다. 조선시대 후기에 편성된 읍지들의 물산에도 하돈이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다.

≪우해이어보 牛海異魚譜≫에는 복에 속하는 어류로서 석하돈石河魨)·작복증(鵲鰒鱠)·나하돈(癩河魨)·황사복증(黃沙鰒鱠)의 4종이 실려 있다. ≪자산어보 玆山魚譜≫에는 돈어(魨魚) 속명 복전어(服全魚)에 속하는 어류로서 검돈(黔魨) 속명 검복(黔服), 작돈(鵲魨) 속명 가치복(加齒服), 활돈(滑魨) 속명 밀복(蜜服), 삽돈(澁魨) 속명 가칠복(加七服), 소돈(小魨) 속명 졸복(拙服), 위돈(蝟魨), 백돈(白魨)을 들고 그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들 복의 형태와 특성은 다음과 같다.

① 검돈, 즉 검복은 모양이 자주복과 비슷하다. 몸빛은 등쪽이 흑갈색이고 담백색 반점이 있으며, 배쪽은 희고 반점이 없다. 가슴지느러미 뒤 위쪽에는 큰 흑색 반점이 하나 있고 그 주위에는 백색 반점이 있다. 몸길이는 45㎝에 달한다.

난소와 간장에 맹독이 있고 장과 피부에도 강독이 있으나 살과 정소에는 독이 없다. 노하면 배가 팽창하고 이를 가는 소리를 낸다. ≪자산어보≫에도 이러한 습성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맛이 좋아 잘 삶아서 기름을 쳐서 먹는데 대나무로 불을 피우면 그을음을 막는다고 하였다.

② 작복, 즉 까치복은 모양이 졸복과 비슷하다. 몸빛은 등쪽이 암회색이고 흑갈색의 선 모양의 반문이 있다. 가슴지느러미의 뒤쪽에 3, 4줄의 흑색띠가 줄지어 있고, 그 뒤에 세 줄의 흑색 세로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60㎝에 달한다. 난소와 간장에는 강한 독이 있고 장에는 약한 독이 있으나 피부와 살에는 독이 없다. ≪자산어보≫에는 대독이 있어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③ 활돈, 즉 밀복은 모양이 검복과 비슷한데 꼬리자루가 가늘다. 몸빛은 등쪽이 회청색 내지 감람색이고 배쪽은 은백색이다. 등과 배에 작은 가시가 밀생하고 있다. 몸길이는 35㎝가 넘는다. 독은 전혀 없으나 맛이 없어 복 요리에 사용하지 않는다.

④ 삽돈, 즉 까칠복은 몸이 곤봉모양으로 가늘고 길다. 몸빛은 등쪽이 암청색이고 배쪽이 희다. 옆구리에는 선명한 황색의 세로띠가 있다. 세로띠 위의 등쪽에는 작은 회흑색 반점이 밀포한다. 배쪽에는 작고 약한 가시가 있다. 몸길이는 40㎝에 달한다. 난소와 간장에는 강독이, 피부에는 약한 독이 있으나 살과 정소에는 독이 없다.

⑤ 소돈, 즉 졸복은 몸이 약간 굵고, 피부 표면에는 가시가 없으나 좁쌀 같은 작은 돌출물이 전면에 산재한다. 몸빛은 황갈색이고 배쪽은 백색이다. 옆구리 중앙 위의 등쪽에는 다갈색의 원형 반점이 산재한다. 몸길이는 35㎝ 내외이다. 난소와 간장에는 맹독이, 피부에는 강독이, 정소에는 비교적 약한 독이 있다. ≪자산어보≫에서는 밀복을 닮았고 몸이 매우 작아 큰 것도 7, 8촌에 불과하다고 하였다.

⑥ 위돈은 모양이 돈어와 비슷하고 전신이 온통 가시여서 고슴도치와 흡사하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가시복으로 추측된다. 이는 비교적 굵고 짧으며, 배를 팽창시키면 밤송이 모양이 된다. 몸빛은 등쪽이 흑갈색이고 배쪽이 백색이다. 몸 전체에는 억센 가시가 많이 나 있다. 몸길이는 40㎝에 달한다.

⑦ 백돈은 ≪자산어보≫에 큰 놈은 1척 정도로 몸이 가늘고 긴데 빛깔은 순백색이라고 하였다. 또 맛이 있으며 때로는 장마로 냇물이 넘칠 때 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오므로 대발을 설치하여 잡는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지금의 흰복으로 추정된다.

이상과 같이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었던 것 이외에 언급해 둘 가치가 있는 것으로서 자주복과 황복이 있다. 자주복은 몸이 약간 가늘고 길며 꼬리자루가 가늘다. 등쪽과 배쪽에 작은 가시가 밀생하고 있다. 몸빛은 회갈청색이고 배쪽은 희다. 가슴지느러미 위 뒤쪽과 등지느러미 기부에 크고 진한 흑청색 반점이 있다. 몸길이는 70㎝에 달하고 우리 나라 전 연해에 분포한다. 30㎝ 정도의 자주복이 지니고 있는 독은 33명의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황복은 몸빛이 등쪽은 짙은 갈색, 배쪽은 백색이고 뒷지느러미가 등황색으로서 우리 나라의 연해와 큰 하천의 하류에 분포한다. 진달래가 만개할 무렵에 산란을 하기 위하여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하돈(河豚)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복이다.

복의 어획통계를 보면 기복이 심하다. 복류를 통틀어서 1982년에는 7,460M/T, 1987년에는 3,775M/T, 그 밖에 일반해면어업에서는 1992년에 9,455M/T, 1997년에는 7,471M/T이 어획되었다. 주로 안강망과 주낙으로 많이 잡는다. 복은 맛이 있는 물고기이므로 일찍부터 그 조리법이 발달되어 있었다. ≪증보산림경제≫와 ≪규합총서 閨閤叢書≫ 등에는 독의 제거방법과 조리법이 실려 있으며, ≪동국세시기≫에는 3월의 시식으로 기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
『자산어보(玆山魚譜)』
『한국어도보』(정문기, 일지사, 1977)
『日本水産魚譜』(檜山義夫·安田富土郞·內田老鶴圃, 1961)
『해양수산통계연보』(해양수산부,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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