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은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시기에 벽돌 모양으로 돌을 다듬어 쌓아 올린 불탑이다. 1977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었다. 기단부는 토석을 섞어 만든 4단의 석축으로 쌓아 올렸다. 탑신은 5층으로 되어 있으며, 초층탑신 남면에는 화강암 장대석으로 하인방과 문설주, 상인방을 놓아 문비를 설치하고 내부에 감실을 마련했다.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완전한 해체 수리를 통해 탑 내부와 기단의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의 탑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977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영양읍에서 안동으로 가는 31번 지방국도변에 있다. 탑은 험준한 산으로 쌓인 계곡을 따라 흐르는 반변천 옆 밭 가운데 서 있다. 탑이 위치한 마을은 오래전부터 봉감(鳳甘)으로 불려 일명 봉감탑이라고도 한다. 탑은 토석을 섞어 만든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과 노반으로 구성되었다.
탑이 위치한 주변 밭에는 기와 파편과 청자 파편이 많이 흩어져 있을 뿐 사찰에 대한 문헌기록이나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전혀 없다. 1930년대 아리야마 쿄우이치[有光敎一]의 조사로 처음 알려졌으며, 1943년 스기야마 노부조[衫山信三]의 『조선의 석탑(朝鮮の石塔)』에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1981년과 1988년 해체보수가 이루어졌으며 1999년의 방수처리, 2000년의 기단 보수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탑은 기단부, 탑신부, 상륜부로 구성되었다. 기단부는 토석을 섞어 만든 4단의 석축으로 쌓아 올렸다. 그 위로는 3단의 탑신 받침을 두었는데, 제일 하단은 상면만을 다듬은 높은 판석을 11매 놓고 그 위로 얇게 다듬은 모전석재 2단을 들여쌓았다.
탑신부는 5층으로, 1층에 비해 2층부터 급격한 체감을 보이고 있다. 초층탑신은 총18단으로 쌓아 올렸다. 초층탑신 남면에는 화강암 장대석으로 하인방과 문설주, 상인방을 놓아 문비를 설치하고 내부로는 감실을 마련했다. 문비의 문설주와 상인방에는 호형(弧形)의 문비형을 조각하여 짜맞추었는데, 이 같은 문비 형식은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에서 시작되어 안동 조탑리 오층전탑 등 통일신라시대 모전석탑과 전탑의 문비에 나타난다. 감실내부 입구의 상인방과 하인방에는 회전돌기축 홈이 남아 있어 원래 문을 달아 개폐했음을 알 수 있다. 옥개석의 지붕받침은 1층부터 5층까지 7·6·5·5·5단이며 상면 지붕 옥개는 모두 5단으로 내어쌓았다. 특이한 것은 각층 하단에 2단씩의 돌출턱이 마련되어 있는 점이다. 이는 안동 운흥동 오층전탑과 같이 기와를 얹어 고정하기 위한 구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륜부에는 2000년 수리 당시에 보수하여 새롭게 추가된 노반이 남아 있다.
이 탑은 주로 붉은색 이암 계통의 석재가 사용되었다. 특이한 점은 다른 모전석탑에서 보이듯이 돌을 작게 다듬에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비교적 돌들은 큼직큼직하게 다듬어 모전석의 숫자를 최소화하면서 쌓아 올린 점이 특징이다. 한편 1989년 해체·수리에서 몇가지 특징적 사실들이 발견되었다. 먼저 5층 지붕의 중앙에서 약 30∼35㎝×40∼50㎝의 직사각형 구멍이 발견되었고 아래로 향할수록 넓어져 4층에서는 50∼55㎝×70∼75㎝로 3층 탑신 상부까지 이어져 있었다. 특히 4층 탑신에서 나무기둥의 흔적이 발견되어 목재 심주가 있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칠곡 송림사 오층전탑에서도 흔적을 찾을 수 있어 석탑과 모전석탑 건립기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 해체결과 모전석들이 외부로 노출된 부분만 다듬어져 있었고 탑 내부로 감춰지는 부분은 가공되지 않았다. 이렇게 뿌리가 긴 돌들이 내부의 다른 돌이나 흙으로 단단히 다져져 있어 탑이 내구성을 지닐 수 있었다. 한편 5층 상부와 탑 내부에서 다량의 기와가 발견되어 원래 탑 지붕에 기와를 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모전석탑의 재료의 특성상 파손 및 결실이 두드러져 원형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 탑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모전석탑 가운데 가장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탑이다. 또한 완전한 해체수리를 통하여 탑 내부와 기단의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일의 탑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현이동 모전오층석탑, 영양 삼지동 모전석탑 등 영양 지역에 집중된 지역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어 한국탑파사에서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