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3칸, 측면 2칸인 다포계(多包系) 겹처마 팔작지붕건물. 부석사의 주불전(主佛殿)인 무량수전의 바로 앞에 세운 2층 누각(樓閣) 건물로서, 2단으로 쌓은 높고 거대한 석축 위에 세워져 있는데, 앞쪽 2줄의 기둥은 아랫기단 위 자연석 주춧돌에 놓여 있고, 뒷줄의 짧은 기둥은 윗기단에 놓이게 하였다.
누 밑을 통과하여 무량수전으로 들어서게 한 일종의 누문(樓門)이다. 누 위의 기둥 배열은 아래층과 똑같이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바닥에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기둥은 층단주(層斷柱) 형식으로 되어 있다. 위 아래층 모두 기둥 사이에 벽체를 가설하지 않고 개방하였다.
가구(架構)는 기둥 윗몸에 창방(昌枋)과 평방(平枋)을 두르고 그 위에 공포(栱包)를 짜올렸다. 공포는 안팎으로 각각 삼출목, 이출목의 포작(包作)으로 짜맞추었는데, 외부의 살미첨차는 모두 쇠서[牛舌]형이고, 내부의 살미첨차는 다 메뚜기머리모양을 택하고 있다.
첨차의 조각 수법이 견실하여 조선 중기 건물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첨차 끝부분을 호형(弧形)으로 처리하지 않고 경사지게 끊어낸 모양으로 다듬어서 부석사의 고려시대 건물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
내부의 가구는 앞뒤 기둥 사이를 대들보가 지나가도록 하고, 그 위에 조각한 화반대공(花盤臺工)을 올려 놓아서 마루보를 받치게 한 무고주(無高柱) 5량가(五樑架) 형식을 취하고 있다. 천장은 우물천장인데, 井자형 귀틀에 천장판을 끼우고 소란대로 고정시키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단청은 금모루단청[錦毛老丹靑 : 부재의 양 끝 또는 한 끝에 머리초를 그리고, 중간 또는 다른 부분에는 단색으로 칠하고 무늬를 넣는 단청]인데, 원래의 단청은 아니고 뒤에 다시 칠한 것이다. 조선 후기의 건물 가운데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