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60m의 화림산(花林山) 남쪽비탈의 중간지점에 3개소로 나뉘어 군집해 있다. 괴석조석실분(塊石造石室墳)과 판석조석실분(板石造石室墳)이 섞여 있는데, 괴석조석실분이 단연 다수이다.
고분군의 가까이에는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으며, 북쪽에는 백제의 산성인 원산성(圓山城)이 있어 다른 곳의 백제고분들과 유사한 지리적 환경을 구비하고 있다.
상황리 화림동고분은 서쪽으로 약 30° 가량 기울어진 채 남쪽을 향하고 있는 판석조석실분으로, 묘실(墓室)의 전체길이는 2.93m이며, 현실(玄室)은 길이 2.65m, 너비 95㎝, 벽의 높이 72㎝, 천장높이 1.8m의 규모이다. 연도(羨道)의 길이 28㎝, 너비 65㎝이다. 현실과 연도의 차이는 길이가 10:1 정도, 너비가 1.5:1 정도로서 이렇게 길이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연도형식의 변천순서상 후기에 속하는 것인데, 나중에는 아예 생략되어 버린다. 동벽과 서벽은 여러 장의 판석을 세워 축조하였으며, 북벽은 두장의 판석을 나란히 세운 뒤 그 위에 다시 판석 한장을 가로로 세웠는데 천장의 형태는 꺾임천장[平斜天障]이다. 연도는 남벽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축조시기는 부장품이 수습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천장형식으로 미루어볼 때 대체로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후반에 걸친 시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