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필사본. 전라남도 장성의 변시연가(邊時淵家)에 있다.
권두에 선조 유동숙(柳東淑)을 포함한 정홍명(鄭弘溟)의 문하생 28인의 약력을 기술한 「기암문인록(畸菴門人錄)」이 있다. 시 570여수, 기(記)·별지(別紙)·잡저 각 1편과 부록 및 습유(拾遺)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시에는 1756년(영조 32) 전국에 선포된 금주령(禁酒令)을 주제로 지은 「병자금주후(丙子禁酒後)」와 두보(杜甫)의 작품을 차운(次韻)하여 지은 장편의 「차두공부영회오백자(次杜工部詠懷五百字)」가 있다. 그밖에 「초당월야(草堂月夜)」·「탄백발(歎白髮)」 등을 포함한 폭넓은 소재와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된 시 등이 실려 있다.
「불기재기(不欺齋記)」는 친구인 채지홍(蔡之洪)이 정직한 인격과 정신세계를 생활신조와 결부시켜 서술한 것이다. 수신인(受信人)이 분명하지 않은 「증정참봉별지(贈鄭參奉別紙)」는 저자의 선조인 유옥(柳沃)이 1515년(중종 10) 무안현감에 재임 중 담양부사 박상(朴祥) 및 순창군수 김정(金淨)과 함께 단경왕후(端敬王后) 신씨(愼氏)의 복위에 관한 상소문을 지었음을 주장하면서, 박상과 김정에 내려진 은전(恩典)에 선조인 유옥도 당연히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잡저에는 친구 고시정(高時鼎)의 아내인 유씨부인(柳氏夫人)의 열절(烈節)을 기술한 「열부고시정처유씨사적(烈婦高時鼎妻柳氏事蹟)」이 실려 있다. 습유에는 「박문사효(朴門四孝)」를 포함한 시 3수와 아들 유도익(柳道翼)에게 식량·의복 등을 보내면서 집안소식을 전한 「기가아도익(寄家兒道翼)」의 유묵이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