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동성왕의 신라인 왕비의 아버지이다.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정책이 가열되니 이를 막고자 신라와 백제는 나제동맹(羅濟同盟)을 체결하였다.
백제와 신라는 이 군사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고자 혼인동맹을 맺으니 493년(소지마립간 15)에 백제 동성왕이 신라에 청혼하매 왕족 이벌찬(伊伐飡) 비지는 딸을 동성왕의 왕비로 시집보냈다. 그리하여 두 나라의 친선과 동맹은 더욱 굳어졌다.
동성왕은 이름이 모대(牟大) 혹은 말다(末多)·마제(摩帝)라 하는바, 이 동성왕의 국제혼인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진평왕의 선화공주(善花公主)와 백제 무왕 마동[薯童]의 연담설화(緣談說話)로 굴절되어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