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막은 허름한 집을 지칭하는 것으로, 주막(酒幕)·여막(旅幕)·한증막(汗蒸幕)·원두막 등이 그러한 용례이다. 그런데 산막은 그러한 용례에 따른다기보다 민간신앙에서 금기사례에 속한다.
동제를 행함에 있어서 꺼리는 것이 많이 있고, 더구나 동제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요청되는 것이 곧 금기이다. 마을 안에 아무런 불결(不潔)·부정(不淨)·오예(汚穢)가 없이 항상 깨끗해야 효험이 있다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결물에 소속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피이고, 이 피에 해당되는 것이 해산(解産)이다. 그런데 해산은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것이므로, 해산으로 말미암은 출혈·양수배설(羊水排泄) 등을 피하기 위해 산막이 필요한 것이다.
임산부가 산막으로 가서 해산함으로써 부정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산막에서 해산한 산부는 거기서 기거하다가 동제가 끝난 뒤 3일 후에 본가로 돌아갈 수 있다. 산막은 평상시에는 사람이 살지 않고 비워둔다.
오늘날에 이르러서 내륙지방에서는 산막을 찾아볼 수 없으나, 해안지방과 도서지방의 동제가 존재하는 마을에서는 종종 발견하게 된다. 산막은 부정의식(不淨意識)의 소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