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잦은염불>과 짝을 이룰 때는 <긴염불>이라 칭한다. <산염불>은 곡명이 된 ‘염불’이라는 말과 ‘∼아미타불이로다’로 끝나는 후렴구 때문에 얼핏 불가(佛家)의 음악을 연상시키지만, 사설이나 음악적 특징은 불교음악과 크게 관련이 없다.
이에 비하여 <잦은염불>의 사설에서는 불교적인 요소를 비교적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음악은 본래 6박으로 된 도드리장단이었으나 오늘날은 12박으로 변형시켜 중모리장단을 사용하며 여기에 굿거리로 된 <잦은염불>을 이어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출현음은 레·라·도·레·미의 5음이고, 이 다섯 음은 서도소리 특유의 완전 5도+단3도의 형태를 보임으로써 레·라·도가 바탕을 이루고 있다. 음악의 종지도 역시 레에서 라로 진행하는 상행종지를 보여 준다.
또한 <산염불>은 선율의 길이가 서로 다른 앞소리와 2장단으로 된 후렴으로 구성되는데, 후렴구의 내용은 평양식과 개성식이 서로 다르다. 즉, 일반적으로 <산염불>을 대표하고 있는 평양식의 후렴은 “에헤 에헤야 아미타불이로다”로 부르는 데 비하여, 개성식의 <산염불>은 “니나 누나요 나누난실나요 니나누난실 산이로다”로 부르는 것이다.
<산염불>의 앞소리는 창자(唱者)에 따라서 다양하게 구사될 수 있는데, 1945년 이전에 출판된 잡가집이나 음반에 의하면 “산에 올라 옥을 캐니 이름이 좋아 산옥(山玉)이라.”라는 사설처럼 간단하게 불렀으나 점차 사설이 시조형으로 변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음반에 수록된 <산염불>의 사설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이 가장 애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망산천아 말 물어보자/영웅호걸 죽은 무덤이 몇몇이나 되며/절대가인 죽은 무덤이 몇일러냐
(후렴) 아하에 에헤에 에헤이 어허미/타아하 어히야 불이로다
서산낙조 떨어지는 해는/내일 아침이면 다시 돋건마는/황천길은 얼마나 먼지/한번 가면은 영절(永絶)이라
(후렴)
어젯밤에 꿈 좋더니/임에게서 편지왔네/그 편지를 받아다가/가슴 위에다 얹었더니/인철지 한장이 무겁겠소마는/가슴 답답해 못살겠네
(후렴)
활 지어 송지(松枝)에 걸고/옷은 벗어 남게 걸고/석침(石枕) 베고 누었으니/송풍은 거문고요/두견성은 노래로다/아마도 이 산중에/사무한신(事無閑身)은 나뿐인가
(후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