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928년 증손 재화(載和)에 의해 편집, 간행되었다. 권두에 김찬한(金酇漢)의 서문과 권말에 이희진(李喜進)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64수, 산율(散律) 2수, 만사(輓詞) 44수, 상량문 2편, 사(詞)·표(表)·서(序) 각 1편, 권2는 부록으로 행장·묘지명(墓誌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소박하면서도 인정미가 넘치며 권고·훈계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 많다. 「시아배(示兒輩)」는 자식들에게 공부에 힘쓸 것을 면려하는 교훈시이며, 「술회시제생(述懷示諸生)」도 역시 제자들에게 학문에 힘쓸 것을 당부한 시이다. 「망야(望野)」나 「도화(稻花)」 등은 농촌의 가을 풍경을 읊은 것으로 풍년을 예찬한 시이다.
「화정후직조훈민가(和鄭侯稷朝訓民歌)」는 한문 가사체의 형식으로 군수 정직조(鄭稷朝)의 「훈민가(訓民歌)」에 대한 화답시이며 그의 선정(善政)을 찬양한 내용이다. 이 글은 한문 가사문학을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된다.
표의 「사강장표정이후헌영(謝講長表呈李侯憲永)」은 군수 이헌영(李憲永)에게 자신의 부족함을 들어 향교의 강장직을 사임하는 뜻을 나타낸 글로서,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그 진흥책을 아울러 건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