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에서 기생들이 추었던 여성홀춤이기도 하다.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옛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액을 풀기 위해 굿판을 벌이고 살을 푸는 춤을 추었었다. 무당들은 신격자로서 신무(神舞)를 추고 사람들은 오신(娛神)하거나 살을 풀기 위해 춤추고 신명(神明)에 도달함으로써 삶에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살풀이춤의 시원은 이러한 굿판의 춤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살풀이춤이라는 용어를 조선 후기까지 기록에는 찾을 수 없다. 1918년 출간한 『조선미인보감(朝鮮美人寶鑑)』에 기생의 기예로 ‘남중속무(南中俗舞, 살푸리츔)’가 나온다. 남부 지방의 민속춤이라는 뜻인데, 살풀이는 전라도 시나위권의 무악의 가락이름이고, 애원성 짙은 가락이다.
살풀이춤은 살풀이가락에 맞추어 추는 춤이라 하겠다. 그러다가 1930년대 후반의 한성준(韓成俊)의 조선음악무용연구회의 공연 프로그램에 살풀이춤이라는 용어가 나오면서 일반화되었다. 20세기 초반에 무대에 맞게 양식화되기 시작한 전통춤이며, 춤꾼에 따라 구성이 모두 다르다.
음악은 기본적으로 굿거리, 잦은몰이, 동살풀이 가락을 쓰며, 의상은 흰 치마저고리에 쪽을 지고, 흰 수건을 들고 춘다. 수건의 길이는 지방에 따라 춤꾼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수건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는 것은 원초적으로 살을 풀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왔다고 하며, 기방예술로서 수건놀음은 여인의 한풀이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 전통춤의 움직임의 특징인 정(精) · 중(中) · 동(動)의 형식과 내용이 잘 표현되어 있고, 한국춤의 미적 요소인 멋, 흥, 한, 태를 고루 갖춘 대표적 전통춤이다.
현재는 살을 풀기 위한 종교적 춤보다는 살풀이가락에 맞추어 추는 무대화된 전통춤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으로 이매방류는 동작이 섬세하고 교태미를 강조하는데, 2024년 5월에 작고한 국가무형유산 정명숙(전통춤연구보존회 이사장)이 그 주요 전승자이며, 이밖에 김정녀 · 김명자 등이 전승하고 있다.
한영숙류는 품위가 있고 단아하다. 한성준에게 배웠으며, 이애주(1996년 지정, 2021년 해제), 정재만(2000년 지정, 2014년 해제) 등이 서울시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된 바 있다.
김숙자류는 도살풀이춤이라 하는데 경기 도당굿의 굿장단에 맞추어 추며 매우 긴 수건을 양 손에 들고 추는 것이 특징이다. 김운선, 양길순, 이정희 등이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