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초기에 조선 예기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자세히 적어 놓은 책으로, 일제강점기 문화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사료가 되며, 기생사 연구에 필수적인 문헌이다.
1918년에 경성일보사의 사장이었던 아오야나기 고타로(靑柳綱太郞)가 신구서림(新舊書林)을 운영하던 지송욱(池松旭)과 함께 작성한 책이다.
발간경위를 살펴보면, 「미인보감셔」에서 밝혔듯이, 조선 전도(全道) 미인의 사진과 기예(技藝)와 이력을 수집하고 조선 언문과 한문으로 서술한 책이며, 풍속교화를 달성하고 예기들의 용모와 기예를 평가하고자 발간하였다.
이 책의 크기는 26㎝×18.5㎝이며, 46배판의 총312쪽 활자본으로, 양장본이다.
『조선미인보감(朝鮮美人寶鑑)』에는 경성을 비롯한 대구, 김천, 동래, 창원, 광주, 평양, 수원, 개성, 인천, 안성, 연기의 권번, 혹은 기생조합에 소속되어 있었던 예기들 611명에 대한 개인 프로필과 사진을 싣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8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예기들의 연령대는 9세부터 33세이나 대체로 16∼19세 사이가 많다.
서술방식을 보면, 한 면을 둘로 나누어 위의 오른편에는 예기의 원적(原籍)과 현주소를 써 놓았고, 중앙에는 예기의 사진을 넣었으며, 왼편에는 기예를 적어 놓았다. 그리고 아래 오른편에는 한문으로 예기를 소개하고 있고, 왼편에는 한글로 예기를 소개하였는데, 권번에 따라 내용의 문체가 다르기도 하다. 기생들마다 한글로 소개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예기의 신상에 관한 것부터 장기(長技)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서술체계는 『매일신보』 1914년 1월 28일부터 6월 11일까지 연재되었던 「예단일백인」과 일맥상통하며, 『매일신보』특집기사의 연장선상에서 『조선미인보감』이 기획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예기들의 장기를 살펴보면, 성악으로는 가곡 · 가사 · 시조와 잡가, 판소리, 민요가 있고, 기악곡으로는 풍류과 산조가 있으며, 정재(呈才)도 예기들의 기예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 외에 일본 악기인 샤미센을 연주하고 일본 노래(내지요, 혹은 내지가)인 〈이소후시(磯節)〉와 〈나니와부시(浪花節)〉, 〈돈돈후시〉와 같은 노래도 불렀음을 알 수 있다.
『조선미인보감』이 만들어진 의도와는 별개로, 이 책은 일제강점기 초기에 당시 조선에서 활동하던 예기들의 사진과 이력, 그리고 그들의 예술 활동을 알 수 있는 문헌이다. 따라서 이 책은 일제강점기에 예기들을 통해 이루어졌던 음악 및 문학, 사회학, 민속학, 무용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