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당이라 불리던 가무교습소에서 시작된 전통춤으로, 서민적 정서와 나라의 안녕을 수건과 깃발 등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춤이다. 안성 향당무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고려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을 평정한 후 승리한 기념으로 극적루 관기인 버들애기의 후예들이 버들애기의 넋을 기리며 춤을 춘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설과, 안성과 진천 지역에서 활동하던 화랑들의 풍류로부터 발원된 춤이라고 보는 설이 있다. 2000년 8월 21일 경기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어, 안성시 미양면 개정리 거주 이석동 예능보유자 등에 의해 전승 보존되고 있다.
향당무 춤의 종류는 경천배례무 · 봉황금란무 · 홍애수건춤 등 대략 30여 종에 이르는데, 두 가지의 기원설처럼 그 성격에 따라 남성적인 화랑무와 여성적인 춤으로 나뉜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경천배례무나 군대의 의장대와 마을의 전쟁놀이에서 행하던 기수무, 임금의 만수무강과 왕가의 번성을 기원하는 봉황금란무, 그리고 장검무 · 궁무사무 · 도산무령무 등 13종은 남성적인 화랑무 계통으로 보인다. 반면, 흰 수건을 들고 추다가 수건을 던져 놓고 추는 학춤, 여인의 애절함을 표현한 홍애수건춤, 화사한 부채 하나를 들고 다양한 기교로 묘기를 부리며 산조 곡에 맞춰 변화무쌍하게 춤을 추는 채선향, 그리고 승무 등의 15종의 춤은 안성지역의 기생들에게 전수되어 온 여성적인 춤이다. 특히 홍애수건춤은 빨래 · 길쌈 · 출산 · 바느질 등 여인들의 힘겨운 가사를 수건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춤이며, 채선향은 안성 쌍미륵사 무선바위에서 하늘의 선녀가 수도승의 정념을 실험하기 위해 유혹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춤으로, 퇴기가 젊은 날을 회상하며 추는 홑부채춤이다.
현재 향당무는 안성향당무보존회를 통해 봉황금란무 등 여러 종목이 전수 및 보급되고 있으며, 전수교육보유자 유청자와 화랑무를 전수받은 이석동 등에 의해 맥을 잇고 있다.
급격한 산업화와 더불어 전통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때에 기원이 오래된 전통춤이 전승, 보존되고 있음은 매우 의의 있는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