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하지 않는다. 저자 및 확실한 편찬연대는 미상이나, 신라통일 이후 특히 고려초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동성왕 23년조의 주(註)에 인용되어 있다. 그 내용은 『책부원귀(冊府元龜)』의 백제에 대한 기록을 부인하는 것이다.
『책부원구』에서 백제왕 모도(牟都)가 480년과 490년에 남제(南齊)에 조공하여 책봉을 받은 사실과 그것에 관한 조서(詔書)를 부정하는 근거로서, 『삼한고기』에는 모도가 왕이 된 사실이 없음을 제시하고 있다. 『삼국사기』가 합리적인 유교사관에 의해 저술되었다면, 『삼한고기』는 『구삼국사기』와 마찬가지로 토착적인 전통을 강조하고 신이(神異)한 사실을 적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는 『고기(古記)』·『고구려고기』·『신라고기』, 특히 『백제고기』 등이 인용되어 있다. 이것들은 『삼한고기』와 같은 책이나 기록은 아니라 하더라도 내용상으로는 상당히 유사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