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이 책의 끝부분에 ‘辛亥正月二十九日謄書于櫍洞(신해정월이십구일등서우질동)’이라는 필사기가 있다. 이 책은 가창(歌唱)보다는 주로 읊어 나갈 수 있도록 네 토막 한 행의 전형적인 가사양식으로 관상에 대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천지만물 생긴 후의 오직사람 최귀하다."로 시작하는 이 책의 내용은 얼굴 각 부분의 생김새·외형·골상, 나아가 걸음걸이·말하는 태도, 심지어는 잠자는 모습·밥먹는 모습의 갖가지 유형을 들면서, 인간의 길흉·화복과 미래의 귀천을 예언하고 있다.
가사문학이 이렇듯 문학적인 소재라는 좁은 틀을 벗어나 광범위한 작자층과 다양한 소재를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은, 대체로 조선 후기의 새로운 동향으로 볼 수 있다.
가사와 더불어 오랫동안 국문시가(國文詩歌)의 양대 기본갈래였던 시조가 새로운 시대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퇴한 반면, 가사는 노래하는 가사에서 읊는 가사로 탈바꿈함으로써, 이 책에서처럼 관상과 같은 이색적인 소재도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이 책은 전통적인 관상술(觀相術)의 면모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의 가사문학의 변화양상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