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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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문신 · 학자 홍만종이 『소화시평』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저술한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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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후기 문신 · 학자 홍만종이 『소화시평』의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저술한 평론집.
내용

1책. 필사본. 1691년(숙종 17)에 완성을 본 이래 필사본으로 전해오다가 1938년 진주에서 활판본으로 간행되었다. 권두에 저자 자신의 서문이 있고 하편의 머리에도 짧은 서문이 붙어 있다.

≪시평보유≫는 본래 저자가 1675년(숙종 1)에 저술한 ≪소화시평 小華詩評≫에서 미비되었거나 누락된 내용을 보완할 목적으로 저술한 것이다. 16년의 세월을 경과하여 저자의 새로운 생각이나 주장을 속편으로 저술한 것이므로 ‘시평보유’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현재 전하는 ≪시평보유≫의 판본으로는 홍만종의 5대손인 성모(性謨)와 준모(竣謨)가 1821년(순조 21)에 필사한 것으로 보이는 필사본과 1938년의 진주 활판본이 대표적이다. 전자가 원본에 충실한 것으로 여겨진다.

상·하편으로 되어 있다. 필사본은 상편에 118항, 하편에 125항으로 되어 있고, 활판본은 상편 143항, 하편 203항으로 되어 있다. 내용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런데도 이렇듯이 항목 수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후자가 시인을 인물중심으로 더욱 세분하여 항목을 나누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시평보유≫의 체재나 구성은 ≪소화시평≫을 그대로 따랐다. 입의(立意)·조어(造語)·격률(格律)의 3요소를 평가의 기준으로 하여 작품을 뽑았다. 그리고 나서 각 항에는 시인의 신상에 관한 간단한 설명, 인용시, 시에 대한 간단한 해설이나 후대의 평가를 주석의 형태로 처리하였다.

≪시평보유≫의 의도를 저자는 서문에 밝히고 있다. 그 의도는 훌륭한 시작품이 보는 이의 안목이 낮은 탓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지은이의 신분이 미천하다는 이유 등으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자신은 작자의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고 훌륭한 작품일 경우에는 모두 주워 모아 ≪소화시평≫을 보충하는 것이다.

홍만종은 총 290명의 인물 가운데에서 주류를 차지하는 사대부 외에도 승려·부인·기녀·무인·선인·무명인 등의 다양한 계층을 망라하고 있다.

그리고 사대부의 경우에도 선인이 이미 언급한 시구는 되도록 제외하고, 일찍이 요절한 시인의 작품을 발굴하였다. 작자는 당시 지식인 사회의 관행을 반드시 따르지는 않았다.

≪시평보유≫가 ≪소화시평≫의 체재와 구성을 그대로 본받으면서도 ≪소화시평≫보다 더 많은 시인이나 시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홍만종 자신의 입장이 시종일관 견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저자의 태도는 그가 유교이념이 지배하는 조선조 사회에서 금기시 되던 도가사상에 기울었던 사상적 경향과 우리나라 말로 된 가곡이나 속요, 심지어 속담까지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자 하였던 혁신적 문학관이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작용한 것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립중앙도서관 도서에 있다. 2019년 안대회외 13인이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에서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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