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높이 184㎝, 기단부 높이 46㎝, 탑신 지름 42㎝, 탑신 높이 42㎝. 1995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상이암은 성수산(聖壽山)에 있는 절로,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창건하여 처음에는 도선암이라 하였다고 하며, 조선태조 이성계가 이곳에 와서 치성을 드렸는데, 위에서 후에 왕이 되리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하여 상이암이라 개칭하였다고 한다.
지대석은 약간 다듬은 장방형의 큰 편평석이다. 기단부는 1석이며 하대석은 4각형인데, 상면에 연화문이 시문되어 있다. 중대석은 8각형이며 아무런 문양이 없고 상대석은 원형이며 복련(伏蓮)이 양각되어 있다.
탑신은 원통형인데 특이하게 상단과 하단에 돌대를 돌리고 그 안에 당초문을 양각하였다. 옥개석은 4각형이며 조선시대 무덤 앞에 있는 석등의 옥개석과 같은 형식이다. 상륜부(높이 65㎝)는 노반부터 보주까지 완형으로 남아 있다.
중간에 큼직한 보륜이 있으며 상단 네면에 거북이가 양각으로 조각되어 있다. 조선시대 부도에는 주로 기단부 중대석에 동물조각이 있는데, 이처럼 상륜부에 있는 예는 드물다. 이 부도의 탑신에는 아무런 명문이 없어 부도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조성시기는 전체적인 조각기법으로 보아 조선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그리고 상이암의 입구 좌측에는 ‘慧月堂(혜월당)’이란 당호가 음각되어 있는 부도(높이 187㎝)와 ‘杜谷堂(두곡당)’이란 당호가 음각되어 있는 부도(높이 123㎝)가 있는데, 이 부도들은 모두 조선후기의 부도로 추정되며 1986년 전라북도(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