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석인본. 1936년에 후손 석우(錫祐)가 편집, 간행하고, 이것을 대본으로 하여 1969년에 후손 기정(冀貞)이 재간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기정의 발문이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등에 있다.
권1은 시 102수, 권2·3은 소(疏)·서(書) 2편, 부록으로 연기(年記)·만장(輓章)·유사·행장·시장(諡狀)·신도비명·가장(家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끝에는 아들 충걸(忠傑)의 『금사실기(錦沙實記)』가 합록되어 있다.
시에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李舜臣)의 부장(副將)으로서 왜적과 싸운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의 참담한 실상과 그 비통한 감회를 읊은 진중시(陣中詩)가 많다. 「문한음이상공부음(聞漢陰李相公訃音)」·「송별보령수김사효(送別保寧倅金士孝)」 등은 당시 인물들에 대한 평가 또는 저자의 교우관계 등을 살필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이밖에도 동지들과 창화(唱和) 또는 차운(次韻)한 시가 많다.
칠언체의 「차삼십운환기자경(次三十韻還奇子敬)」은 구성(龜城)에 있을 때 지은 것으로 장편의 역작이다. 한편, 「제화병팔수(題畫屛八首)」·「영화(詠畫)」·「제화(題畫)」 등 그림을 소재로 하여 예술적 감각을 섬세하게 부각시킨 작품들이 있다.
소(疏) 2편은 1598년(선조 31) 경상좌수사(慶尙左水使)를 사직하면서 올린 상소와 1602년 삼도통제사(三道統制使)에 임명되었을 때 올린 사직소인데, 특히 「사통제사소(辭統制使疏)」에는 이순신과 원균(元均)의 일에 대하여 자신의 입장과 소신을 밝힌 내용이 있어서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서(書)는 아들 충걸(忠傑)에게 보낸 서찰 2편뿐으로, 안부를 전하는 내용이다. 부록의 신도비명은 김상용(金尙容)이 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