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50권이었으나 현재는 권191∼195까지 5권을 합한 1책만 남아 있다. 의천은 불교의 귀중한 사기(事記) 등의 잡문(雜文)이 차츰 없어지고 있음을 애석하게 생각하여 이들을 집성하고자 하였다.
자료를 수집하여 편찬에 착수하였으나 생전에 완성하지 못하였으므로 원경왕사(元景王師)와 문인 각순(覺純)이 힘을 합하여 편찬을 계속하였다. 몇 년 뒤 평(評)을 추가하고 종류별로 분류, 250권을 완성하여 왕으로부터 『석원사림』이라는 책 제목을 받았다.
이 책은 대부분이 산질되어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없으나 총 250권 중 비문이 40권이었고, 또 현재 남아 있는 갈지(碣誌)가 1권, 뇌(誄)가 1권으로, 고승의 전기류가 6분의 1이 되므로 대부분이 석원(釋苑 : 佛家)의 비문(碑文)을 수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편집체재는 중국의 고승전(高僧傳)들과 같이 승려의 덕업(德業)을 종류별로 나누었는데, 현재 유감(幽感)·권화(權化)·방달(放達)·유신(遺身)·고행(苦行)·신니(神尼) 등의 부분이 남아 있다. 현존하는 고승 32명의 전기는 승사연구(僧史硏究)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현재 사본 1책이 일본 동양문고에 있고, 고려판 목판본 1책이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