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본산 시대에 유점사(楡岾寺)의 말사이었던 표훈사(表訓寺)의 산내암자이었다. 고려 광종 때 거사 박빈(朴彬)이 창건하였다. 그는 혼자서 이 암자를 짓고 염불정업(念佛淨業)을 닦다가 30년이 되던 해 백종일(百種日)에 극락세계로부터 온 성중(聖衆)의 내영을 받아 왕생하였다고 한다. 그 때 거사가 용선(龍船)을 타고 왕생하였다고 하여 선암 또는 용암이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당우로는 지장봉 남쪽에 위치한 평면의 바위 위에 지은 서너 칸 규모의 작은 정사(精舍)가 있다. 암자의 바로 앞 석등 밑에는 바위에 눌린 작은 샘이 있는데 이를 장군수(將軍水)라고 한다.
옛날 어느 장군이 돌로 샘을 봉해놓고 혼자만 마셨다고 한다. 또 지장암 밑에는 자운담(紫雲潭)이라는 맑은 못이 있어서 지성으로 기도하면 지장보살의 모습이 못에 비친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