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조선예수교서회에 발행하였다.
저자가 편집을 맡고 있던 한국 최초의 신학연구지 『신학월보(神學月報)』에 1907년부터 「셩산유람긔(聖山遊覽記)」라는 제목으로 연재되었던 것을 다시 정리하여 간행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절묘한 명산을 성산(聖山)이라 이름하고 여기에 도인군자들이 차례로 모여든다. 사서오경과 제자백가서(諸子百家書)를 통달한 진도(眞道)라는 유학선비와 태백산 난야암좌(蘭若庵座)로부터 내려온 불교도승 원각(圓覺), 상산(商山)으로 올라가 동원공(東園公)의 불로초를 먹고 도사가 된 백운(白雲)이 그들인데, 여기에 고려국(高麗國)사람으로 기상이 늠름한 소년 신천옹(信天翁)이 나타난다.
신천옹은 기독교신자인 최병헌 자신을 표현한 것인데, 그를 중심으로 동서종교들의 진리성이 논란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신관(神觀)과 우주창조론과 구원관 및 내세관의 문제와 신앙의 도리 등이 논의의 대상이 된다.
이 책은 저자의 뛰어난 시문학적 언어구사로 인하여 문학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지닌 저술로서, 새로운 장(章)이 시작될 때마다 시 한수씩이 앞세워져 있다.
또한, 단순한 비교종교론이 아니라, 동양종교와 기독교의 대화를 통하여 기독교의 토착화를 의도함으로써 오늘날의 관심사를 취급했다는 점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